
요즘 아이들은 패드로 공부하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한다.
이때 손가락으로 쓰기도 하고, 펜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5글자 이상 쓰려고 하면 패드 화면이 빽빽하게 차버리기 마련이다.
그래서 자유로운 자신의 생각의 표현을 위해 타자연습을 가르칠 필요를 느끼게 되었다.
난 중학생 때 학원다니면서 본격적으로 타자연습을 했는데, 이제 2학년에 올라가는 딸아이가 '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을 품으며 웹에서 검색해보았다. 한컴타자사이트 발견하였고, 별도의 회원가입 절차 없이 이용이 가능하였다.

기본 자리 연습 / 초등학생 딸이 타자연습을 재밌어 한다.
키보드 위에 손가락 놓는 방법을 알려주었더니, 손가락의 이미지와 누르는 키의 주황색 동그라미 점이
선명하게 찍히기 때문에 따라서 누르기가 쉽다. 그리고 그 시절엔 그랬다.
OK! 마음에 들었어, 나 역시 컴퓨터 학원 한쪽에서 이렇게 타자연습하고 그 당시엔 중학생 언니들이 컴퓨터 선생님과
치열한 타자연습 대결을 벌이곤 하였다. 밖에서 들으면 미친듯한 키보드 소리! 선생님도 언니들도 800타 이상 나왔었던걸로 기억한다.
▶ 초등학생이 스스로 컴퓨터를 켜는 것은 할 수 있기에 게임하는 시간에 할 수 있도록 페이지를 즐겨찾기에 추가하였다.

낱말연습단계 /
내가 살던 동네에선 초등학교 6학년 때 즈음 PC방이란게 생기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26년전!!! 헉 이렇게 오래전이구나 ㅎㅎ 이젠 PC방도 역사의 한 편이 되어가는 느낌이 든다. 중학교 때 방학기간 동안 컴퓨터 자격증을 취득한 친구가 너무 부러워서 엄마를 졸라 컴퓨터 학원에 다니기 시작했다. 타자를 빛의 속도로 치는 선생님은 너무 존경스러웠고, 언니들은 정말 멋져보였다. 그래서 학원에서 끝나 오는 길에도 내 머리에 키보드를 그려놓고 단어를 떠올리며 치는 연습을 하면서 집에 돌아왔었다. 1998~2000년, 그렇게 잘 살지는 못했던 오래된 주택가, 나의 학창 시절은 그랬다.


짧은 글 연습 / 여기서 나온 문구들을 통해 배우는 것도 있었다. 지금 처럼 읽을 거리가 넘쳐나는 세대가 아니였다.
지금의 나는 육아하면서 책을 2~500권씩 쌓아놓고 살지만, 옛날엔 책을 전집으로 턱턱 사놓을 수 있는 집은 꽤나 괜찮은 집이였던 것 같다. 우리 엄마의 세대에선 우리나라가 어려웠던 시절이였고, 여자들이 배움의 학력이 높지 않았다.
그렇기에 우리집도 책은 위인전, 명작동화 수준에서 벗어나지 않았고, 책은 학교에서 보는 책과 문제집이 전부였다.
책을 접하는 건 학교와 시립도서관에서 였다. 한컴 타자에서 나오는 짧은 글과 긴 글 연습의 소설들도 너무 재밌었다.
별 것 없었던, 동네에서 친구와 자전거 배우고, 어르신들 수다 떠는 것을 보고, 남의 집 담벼락에 물풍선 팡팡 던지며
개미잡아 물에 퐁당 빠뜨려 보고, 친구들이 하나, 둘 이사 나가 동생이랑 전봇대에 고무줄 메어 고무줄 하던 그 때..
요즘은 그 때가 참 그립다. 아파트에 살면서 삭막하고 내 공간에 지내다가 엘레베이터라는 좁은 공간에 누군지 아직 얼굴도 익지 않은 낯선 사람이 타면 긴장하며 사는 지금,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고 동네 어른들께서 챙겨주시던 그때가 참 그립다.
옛날 디자인을 잠깐 소개하고 가야겠다.


◀ 이 흑백의 둥글둥글함도 별로 없고 꺽여져 있는 궁서체가 너무 정겹다.
▶그리고 떨어지는 단어를 땅바닥에 닿기 전에 얼른 쳐서 없애야 했던 이 타자게임도 손에 땀을 나게 하였다.

긴 글 연습 / 여기서 '메밀꽃 필 무렵'를 처음 읽었다. 무슨 내용인가 궁금하여 그 다음 글 연습을 하고 또 하고 했다.
이 포스팅을 쓰며 오랜만에 나의 중학생 시절을 돌아보게 되는 시간이 되었다.
지금도 특별할 것 없이 보내고 있지만 이 시절 이 때의 시간들을 돌아보게 될 때 또 그리워지겠지.
삭막한것 같지만 오늘도 전화하고 만나고 마음을 내어주고, 그렇게 지내보자. ^^
그러다 보면 또 멋진 인연이 되리라.